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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사양 및 구성품**
BOX : 327*327 mm / 1EA
VINYL SLEEVE : 313*313 mm / 1EA
LYRICS PAPER : 297*297 mm / 2EA
COLORED VINYL : 2LP (색상 추후 공개, 12인치 180g)
BOOK : 200*270 mm / 62P, 1EA
FOLDED POSTER : 615*615 mm / 1EA
2 POSTCARDS + BOARD : 313*313 mm / 1EA
LP HOLDER : 313*170 mm / 1EA
INVOICE PAPER (ALBUM REVIEW) : 313*313 mm / 1EA
PHOTO CARD : 55*85 mm / 4EA
***본 LP는 단순반품 불가입니다.***
<Querencia>라는 보석함에서 발견하는 K-POP의 새로운 디바.
한국 가요의 역사에서 디바들이 가지고 있는 존재감은 매우 특별하다.
60년대 후반 사이키델릭 록과 소울의 신세계를 열었던 신중현 사단의 대표 가수였던 김추자는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 베티 데이비스(Betty Davis)처럼 급진적이고 관능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였고, 80년대 뉴웨이브 K-Pop의 시대를 이끌었던 김완선은 뉴웨이브 록과 신스팝을 주류로 부각시키면서 그전에는 볼 수 없었던 댄스 뮤직의 시대를 연 장본인이었다. 90년대 더욱 트렌디한 비주얼과 감각적인 음악을 선보였던 엄정화나 힙합, R&B의 정통 사운드를 주류 K-Pop에 가져온 이효리, 글로벌 팝 스타로서의 도약을 선보이며 K-Pop의 패러다임을 바꾼 보아의 등장은 한 시대의 변곡점을 만들어 낸 일대 사건으로 기억되어 마땅하다.
오늘날의 K-Pop 씬에서 그 계보를 이어나갈 디바는 누구일까. 지난 몇 년간 그룹 단위로 재정립된 아이돌 시장에서 드물게도 청하는 폭발적인 에너지로 대중을 사로잡는 퍼포머로서, 매혹적인 보이스의 보컬리스트로서 솔로 가수로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고 그 잠재력을 커리어로 증명해왔다. 아이돌부터 R&B, 힙합 아티스트들, 88rising의 Rich Brian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씬과 장르에 소속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그 경계를 넓히고 진화해온 청하가 선보이는 첫 정규 앨범은 보다 과감한 방향성과 풍성한 디테일의 음악적 도전을 보여준다.
하우스, 라틴, 아프로비츠와 베이스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컨템퍼러리 팝, 댄스 뮤직의 스타일을 아우르는 21곡의 정규 앨범은 Noble, Savage, Unknown, Pleasures라는 테마를 담은 컨셉츄얼한 트랙을 기점으로 네 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각 챕터가 상징하는 상반되고 강렬한 컨셉의 대비는 장르를 넘나드는 가운데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의 서사를 거쳐 자신의 세계를 완성해 나가는 청하의 아티스트 적 세계관을 구성해 나간다.
SIDE A {NOBLE}
A1 Noble
A2 Bicycle (Performance Ver.)
강렬한 퍼즈 기타의 도입부와 함께 전개되는 R&B 팝-트랩 사운드와 함께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가는 순간의 설렘과 벅찬 에너지를 표현해낸 곡. “Get out of my way-ah! / 보여줄게 how I like it”로 이어지는 코러스 파트의 직선적인 가사와 거침없는 애티튜드는 독립적이고도 에너지 넘치는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자신감과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A3 Masquerade
브라스 섹션의 다이나믹한 전개, 뮤트 기타의 긴장감과 래챗 스타일의 감각적인 비트가 더해져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리듬을 깨워 몸을 움직이는’ 가장무도회의 긴장된 설렘은 섬세하고 감각적인 보컬과 함께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라틴 팝 스타일의 전개와 R&B 무드가 충돌하면서 격렬하면서도 비밀스러운 파티의 무드를 만들어낸다.
A4 Flying on Faith
엣지 있는 팝 사운드와 명료한 진행의 풍성한 프로덕션은 청하의 보컬이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절제된 텐션의 뮤트 기타로 시작해 상승하는 빌드업, 거칠게 폭발하는 코러스를 지나 애잔한 피아노 선율과 함께 마무리되는 역동적인 구조 속에서도 프로덕션에 묻히지 않고 오히려 수많은 악기들을 이끌어나가는 듯한 청하의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이 인상적이다.
A5 Luce Sicut Stellae
트로피컬 사운드에 미디엄 아프로비츠, 청량한 패드 사운드와 보이스가 더해져 만들어내는 무드는 달콤하고 벨벳처럼 부드럽다. ‘소중한 순간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가사는 일상에 지치고 벗어나고 싶은 청자를 별빛 가득한 이국적인 도시의 하늘로 데려간다.
곡 제목 “Luce Sicut Stellae”는 “별처럼 밝게 빛나라”라는 뜻의 라틴어이다.
SIDE B {SAVAGE}
B1 Savage
B2 Stay Tonight
신비로운 밤의 무드를 전해주는 하프 아르페지오 사운드로 시작하는 이 곡은 상승하는 에너지를 지닌 댄스튠. 낮게 깔리는 피아노 코드와 큰 공간감으로 열리는 비트와 함께 절정으로 치닫는 하이톤의 보컬에 이어 굵은 베이스로 전환되고 곧이어 등장하는 소울풀한 일렉트릭 피아노 라인, 왜곡된 보이스 스니펫으로 이어지는 후주의 브릿지는 변화무쌍한 댄스튠의 다채로운 구성의 긴장감과 우아함 사이에서 자유롭게 그 형태를 변화시킨다.
B3 Dream of You (with R3HAB)
세계적인 프로듀서 R3HAB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은 싱글.
두터운 하우스 비트에 얹혀지는 스트링, 브라스, 보코더의 조합은 단순 명료하면서 중독적인 멜로디 라인으로 합쳐지고, 직선적인 댄스 뮤직의 강약과 완급 조절을 뚫고 나오는 청하의 보컬은 중저음과 고음 파트를 오가며 곡의 유니크함을 완성시킨다.
B4 짜증 나게 만들어
지금 가장 감각적인 K-Pop을 만들어내고 있는 SUMIN과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소울풀하고 역동적인 프로덕션을 만들어내는 Slom이 참여하였다. 탄탄한 베이스라인과 퍼커션 레이어에 얹혀진 빈티지 일렉트릭 키보드의 반짝이는 사운드와 단도직입적으로 감정을 발산해내는 청하의 표현력은 90년대 소울풀 하우스 디바들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B5 Chill해
두터운 베이스 리드와 함께 세련되게 슬로우 다운된 뉴올리언스 바운스 비트의 흥이 더해져 만들어낸 상승작용은 이 곡이 다소 느린 속도의 댄스튠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든다. 많은 요소 없이도 리드 보컬이 이끌어가는 중독적인 패턴과 유니즌으로 쌓인 코러스 파트의 힘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내가 원하는 대로,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스스로 앞날의 희망과 즐거움을 색칠해 나가겠다는 메시지는 매우 청하 ‘답다’고 할 수밖에.
SIDE C {UNKNOWN}
C1 Unknown
C2 PLAY (Feat. 창모)
레게톤, 뎀보우 리듬을 기반으로 한 라틴 팝 사운드에 더해지는 브라스 파트와 신디사이저의 굵은 음색은 숨 막힐 듯 전개되며 여기에 더 강렬한 임팩트를 제공하는 것은 어떤 리듬에도 자신의 랩을 리드미컬한 악기로 변주해내는 창모의 파트. 계속되는 상승작용으로 몰아치는 파티튠임에도 지루할 새가 없는 것은 꽉 찬 악기들을 압도하며 발산하고 때로는 미세한 강약을 조절하며 디테일한 뉘앙스를 전달해내는 보컬의 표현력 때문일 것이다.
C3 Demente (Feat. Guaynaa)
빌보드 매거진에서 2020년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로 선정한 Guaynaa (Jean Carlos Santiago)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완성된 정통 라틴 팝 넘버. 짐바브웨 출신의 영국 프로듀서 Rationale, 콜롬비아의 송라이터 Laura Carvajalino Avila가 함께 만들어 낸 원초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프로덕션 위에 장르적으로 완벽히 몰입하는 청하의 해석력과 표현력은 글로컬 사운드의 시대에 걸맞은 디바로서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준다.
C4 Lemon (Feat. Colde)
색깔과 온도에 상관없이 곡이 지닌 무드를 백색 도화지처럼 흡수하고 자신만의 컬러로 해석해내는 것이야말로 뮤지션으로서 청하가 지닌 독보적인 능력. 감각적인 리듬과 온화하고 가볍게 흩날리는 사랑스러운 멜로디는 여태까지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질감을 선보인다. 섬세한 편곡과 진행 위에 생크림처럼 부드럽게 얹힌 청하의 보컬이 달콤한 멜로디 라인으로 귀를 사로잡는 가운데 Colde의 목소리가 얹혀지며 완성되는 앙상블은 색다른 감정선을 만들어내면서 경쾌한 온도를 유지한다.
C5 별하랑 (160504 + 170607)
“힘들고 지칠 때 손잡아 준 너 / 기쁠 땐 가장 먼저 웃어준 너 / 내 맘에 흐른 눈물 닦아준 너”라는 가사는 언제나 힘들고 지칠 때 가장 큰 힘이 되어준 팬들을 위한 메시지. 서정적인 기타 리프와 피아노의 앙상블은 맑고 담백하다. 잔잔한 무드에서 듣는 이와의 교감을 이끌어내는 보컬리스트로서의 표현력은 장르의 옷과는 상관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낼 줄 아는 아티스트로서의 저력을 확인시켜준다.
SIDE D {PLEASURES}
D1 Pleasures
D2 X (걸어온 길에 꽃밭 따윈 없었죠)
검정치마와의 작업은 이 앨범에서 아티스트가 지향하는 감성의 확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으로 특유의 청명한 공간감과 간결하지만, 감정을 파고드는 풍성한 멜로디를 간직한 모던 록, 팝 넘버. “이 자리가 날 만든 게 아냐 / 걸어온 길에 꽃밭 따윈 없었죠”라는 가사는 마치 외롭고 힘든 길을 걸어온 아티스트가 과거의 속박과 편견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상징하는 듯하다. 눈부시게 처연한 앙상블 속에서도 솔직하고 결연한 목소리는 오히려 확신과 희망의 전조를 들려준다.
D3 All Night Long
한밤의 사랑 노래를 애절하고도 우수에 찬 목소리로, 절제된 독백으로 표현해내는 이 곡을 통해 보컬리스트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된다. 백예린, 구름과의 협업은 이미 “From Now On”, “우리가 즐거워” 트랙에서 선보인 바 있다.
선명히 진동하여 공간을 깨우는 청하의 목소리로 시작되는 곡은 시간의 흐름 위에 악기가 하나둘 층을 이루며 감정을 서서히 고조 시킨다. 편곡의 구성은 간략하지만 악기의 골조들이 추구하는 사운드의 방향은 뚜렷하고 확실하다. 이 울림 안에서 공진하며 곡의 중심을 잡아가는 그녀의 보컬은 이제 다시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며, 멋진 한 걸음을 내디뎠다.
D4 솔직히 지친다
R&B 발라드 보컬리스트로서의 청하가 지닌 재능과 호소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트랙. 외로움과 그리움, 회상의 심상을 담담하게 표현해내는 보컬은 더욱 성장한 아티스트로서의 자아를 보여준다. 듣는 이와 대화하듯 진솔한 표현으로 담아내는 이야기들은 고조되면서 내면의 심연을 더욱 밝게 비춘다.
도입부에 등장하는 강아지 소리의 주인공은 청하의 반려견 밤비라고 한다.
D5 Comes N Goes
어둠처럼 밀려오는 현실의 고민들과 슬픔, 흔들림과 낯선 나날들, 하지만 계절 끝에 다시 찾은 봄처럼 희망과 닿음에 이르는 메시지로 치유와 행복에 이르는 과정을 담고 있는 노래. 아련한 기타 스트로크와 아르페지오 속에서 청아하게 울리는 보이스는 선명하게 빛난다. 일상의 성찰에서 시작해 불안하고 초조함을 드러내는 심상 가운데서도 희망과 미래를 향한 긍정적인 태도로 완결되는 의식의 흐름은 마치 이 앨범이 보여주는 서사를 축약하는 마무리처럼 들린다.
D6 Querencia (Epilogue)
모든 이야기가 끝난 뒤에 등장하는 것 같은 생명력의 리듬을 지나 등장하는 히든 트랙은 나만의 공간으로 들어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는 듯 신비롭게 전개된다. 몇 년간의 긴 여행을 담아낸 이 앨범의 뒤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작될까?
D7 Demente (Spanish Ver.)
글 : 박민준 (DJ Soulscape)